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이 세계 주요 도시 45곳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7일 발표한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1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PGCI는 주요 도시의 가격 기준 상위 5% 안에 드는 고가 주택의 가격 동향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동 제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 45개 도시의 고가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9%, 전 분기 대비 1.6% 상승했다. 45개 도시 가운데 66%는 지난해 고가 주택 가격이 상승하거나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도시별로 보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뉴질랜드의 옛 수도 오클랜드의 상승률이 18%로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는 블룸버그가 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3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뉴질랜드에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공간에 대한 욕구, 성공적인 코로나19 통제는 내국인의 구매를 이끌었다”면서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개방되기 시작한 지역에서 집값 회복세는 눈에 띄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지역에선 서울 외에도 2위를 차지한 중국 선전(13.3%), 상하이(8.5%·7위), 필리핀의 마닐라(10.2%·4위) 등 4곳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영국 런던(-4.3%·41위)과 미국 뉴욕(-5.1%·42위)은 가격이 뒷걸음질쳤다. 두 도시의 경우 지난해 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하반기 내내 주택 가격 상승이 어려웠으며 여행 제한 등 여파로 여전히 시장은 침체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트 프랭크는 “이제 모든 시선은 코로나19 백신에 쏠리고 있다”면서 “백신 공급이 고급 주택 가격 상승과 여행 제한 완화를 이끌면서 올 하반기에는 국경을 초월한 거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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