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사역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별세한 이신숙 선교사의 조문예배가 5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 예배실에서 진행됐다. 이 선교사와 남편 이성전 목사는 1990년 기감의 파송을 받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의 주도 마나우스에서 선교사역을 했다.
조문예배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단 관계자와 동료 목회자, 선교사 등 10여명만 참석했다. 기감은 이날 예배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설교에서 “31년 동안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 선교사님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자”면서 “선교사님이 떠난 빈자리가 위로와 사랑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추모사를 전한 김성자 기감 세계선교사회 회장은 “항상 명랑하고 낙천적이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선교지에서 전도자의 삶을 살자”고 권했다. 원성웅 마나우스선교회 회장은 이 선교사를 ‘겸손했던 분’으로 기억했다. 마나우스선교회는 이 목사의 감리교신학대 동기들이 만든 선교후원회다. 원 회장은 “늘 겸손했던 이 선교사님이 기감 선교사들의 사표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영상으로 그리움을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 중인 아들 이경승 전도사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김치찌개 맛과 늘 부드러우셨던 성품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먼저 떠난 아내에게 보내 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생을 다할 때까지 선교지에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