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신약 허가… 제약명가 이름값

입력 2021-02-09 17:39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31호 국산 신약 ‘렉라자’를 허가 받으며 R&D 중심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최근 3년간 5건, 4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2020년 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이는 2016년 864억원 대비 약 150% 증액된 수치다.

특히 올해는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신약 허가로 본격적인 국내 시장의 시판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며, 얀센과의 협력을 통한 병용 글로벌 3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단기적인 이익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라며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소명으로, 이는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적극적인 R&D 및 시장 지향 투자 강화로 장기적인 발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개발 중인 신약물질로 학계와 증시 등에서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 3상과 더불어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얀센은 레이저티닙 + 아미반타맙 글로벌 병용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업화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렉라자는 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표적치료제로 특히,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 및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도입해 물질 최적화와 공정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2021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렉라자는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은 치료제로 이번 허가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종양 효과 및 안전성을 통해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며 또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세계 폐암환자의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사업다각화와 바이오벤쳐 및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34개사에 4000억여원을 투자했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늘어났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이루어져 있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도입 시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바이오텍에 수출한 건으로 전형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로 플랫폼의 범위 확장에 나서는데. 미국의 두 곳에 법인(Yuhan USA 샌디에이고, 보스톤 법인)을 설립해 신규 기술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최종 목표는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유한의 기업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