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400명대… 거리두기 조정 안갯속

입력 2021-02-04 04:03
지난 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467명 늘어 이번 주말로 예정된 거리두기 일부 완화 발표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섬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아직 경계심을 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이어지는 감염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67명 늘어 누적 7만931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내리 300명대로 집계됐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만에 131명 많아졌다. 신규 집단감염은 일상 곳곳에서 고개를 들었다. 스스로 쓴 확약서도 어기고 클럽처럼 영업하다 적발된 서울 광진구의 일반음식점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로 4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일터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경기도 광주 제조업체, 충북 음성 축산물업체, 충남 당진 유통업체 등지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주말 발표하기로 한 거리두기 완화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의 (지속적인) 확진자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지도 중요하게 고려될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백신 접종 준비에도 속도를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올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의 특례수입을 이날 승인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