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5G 가입자 급증에… 이통 3사, 코로나 뚫고 날았다

입력 2021-02-04 04:02

이동통신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인터넷과 IPTV 수요가 증가했고, 신사업 육성에 따른 성과와 5G 가입자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5%, 21.8% 증가한 수치다.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신사업 분야 성장이 이번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 확대와 보안 신규 사업의 호조, 11번가·SK스토아의 커머스 거래액 성장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5% 상승한 3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24%로, 1년 전보다 비중이 10% 포인트 증가하며 ‘탈통신’에 기울인 노력이 본격 성과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자회사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신사업을 지속 확장해 올해 연간 매출 20조원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8.4%와 29.1% 증가한 규모다.

이동통신 사업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을 거뒀고, IPTV·초고속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자 ‘U+아이들나라’ 등 아동용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IPTV 가입자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4000명에 이르면서 IPTV 매출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증가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5G 가입자는 1185만1373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547만6055명, KT가 361만7471명, LG유플러스가 275만1942명의 가입자를 각각 확보했다.

오는 9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KT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간 매출 23조8863억원, 영업이익 1조2065억원, 순이익 7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