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된 앤디 재시(53·사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아마존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안해 낸 일등공신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재시는 아마존이 2006년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첫 서비스를 내놓기 전부터 AWS를 이끈 선구자”라고 소개했다.
뉴욕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MBA를 마친 재시는 아마존 창립 다음 해인 1997년 입사했다. 2000년대 초부터 기술고문으로서 베이조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재시는 2003년 브레인스토밍 중 발견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했다.
WSJ는 “업계가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초기 아이디어에서부터 현재 온라인을 지배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에 이르기까지 재시가 설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AWS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였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2%에 달했다.
재시는 아마존 기업문화의 신봉자로도 유명하다. 매드로나 벤처그룹 임원인 매트 맥일웨인은 “외부 출신이 베이조스의 뒤를 잇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원칙이 너무 많다”면서 “그러나 재시는 아마존의 문화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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