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파주 “일산대교 무료 통행” 공동 행동

입력 2021-02-04 04:07
정하영 김포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최종환 파주시장(왼쪽부터)이 3일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김포·파주 3개 시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이재준 고양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최종환 파주시장은 3일 오전 일산대교 영업소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일산대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27개 교량 중 유일한 유료교량이다. ㎞당 통행료가 660원으로 주요 민자도로 보다 6배 이상 높다.

특히, 일산대교는 교통 소외지역인 경기 서북부 시민의 교통권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높은 통행료를 징수하며 시민들의 교통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경기도의원 시절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일산대교 인수 시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지난달 18일 이 시장은 “주민에 비용 전가하는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해 경기도 및 고양·김포·파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산대교 무료화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이에 고양·김포·파주 3개 시장은 경기도의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사업인수를 통한 무료화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행동키로 했다. 또 경기도-국민연금공단 간 협상에 3개 시가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에 요구할 계획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2008년 5월 개통된 일산대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협약으로 손실 위험이 적었음에도, 국민연금공단 인수 당시 고금리 이율을 적용했다. 경기도는 사업구조 조정 및 경영개선을 계속 요청해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공동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이번에야말로 일산대교 무료화를 통해 204만 고양·김포·파주 시민의 교통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며 “시민을 우롱하는 사업기간 연장을 통한 조삼모사식 통행료 인하 방식이 아닌 사업권 전체를 인수해 일산대교 무료화 방안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중 유일하게 유료 통행하는 일산대교의 통행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일산대교 통행료 인하는 대안이 아니다. 무료화가 정답”이라고 밝혔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경기 서북부 시민들의 교통복지권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시민들의 교통권 확대를 위해 향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서도 ‘동일서비스-동일요금’이라는 합리적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