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주공항 18일 분수령… 여론조사 발표 예정

입력 2021-02-03 04:03
뉴시스

6년동안 극한 대립을 낳은 제2 제주공항 건설 문제가 오는 18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갈등이 커지자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설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8일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제주도민 2000명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사 내용은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을 확인하는 통계 질문과 제2공항에 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문항 등으로 구성한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유선 20%, 무선 80% 비율로 이뤄진다. 가상 전화번호는 번호 안에 응답자의 거주 지역과 나이, 성별이 표시돼 지역과 연령대 별 인구 비례에 맞춰 정확한 표본 추출이 가능하도록 한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2공항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고 여론조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진행과정을 협의해왔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가상 전화번호 발급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제3의 기관인 언론사가 주관하는 것으로 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기간도 당초 1월 11일까지에서 2월17일까지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에 소속한 9개 언론사(방송사 5곳, 일간지 3곳, 통신사 1곳)가 공동으로 주관하기로 결정됐다. 조사 결과는 오는 18일 오후 8시 9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발표한다. 도민 여론조사 결과는 도와 의회가 구성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토부에 제출된다.

앞서 국토부는 2013년 항공 수요조사에서 2018년 이후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예산 4조9000원, 규모는 545만㎡로 여의도의 2배다.

사업은 당초 2018년 착공해 2025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입지 타당성, 군 공항시설 이용 가능성,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등으로 지연됐다. 특히 상·하수도, 교통, 쓰레기 처리 등 환경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공항 확충을 통해 관광객을 확대 수용하는 것이 능사인가에 대한 지역 내 찬반 대립이 격화됐다.

현재 제2공항 건설사업은 환경부로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동의를 얻으면 착공이 가능한 단계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