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자유롭게…” 항공업계 ‘백신 여권’ 도입 박차

입력 2021-02-03 04:02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유럽을 중심으로 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북유럽의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한 것을 계기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유럽연합(EU)에 백신 여권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한국항공협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IATA의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위원회(EC)의 우르술라 본 데르 레옌 총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백신 접종과 함께 백신 여권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전 유럽에 걸쳐 상호 인정되는 백신 접종 증명체계는 각국 정부가 국경을 안전하게 재개방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여행객들은 검역, 자가격리 등의 제한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IATA는 블록체인 기반의 백신 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를 1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인 트래블패스는 이용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검사 결과와 여권 정보를 화면에 나타낸다. 각국 어디에서나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자유로운 해외여행 시기를 앞당기고 항공·관광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IATA의 주장이다.

지난달 말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백신 접종을 마친 자국인 4800여명에게 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유럽 내 백신 여권 추진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EU 집행위원회는 ‘백신 여권 기준 수립 계획을 세우겠다’고 지난달 밝혔고 이스라엘도 이르면 이달 ‘녹색 여권’이라는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EU 회원국 간 이견이 있어 백신 여권이 실제 통용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그리스는 백신 증서 도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