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예배당이 전소되는 피해를 보고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자립대상(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에 힘을 보탰다. 지역의 소외 이웃을 위해 연탄은행과 푸드뱅크를 함께 운영하는 전곡중앙교회(백성국 목사) 이야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1일 경기도 연천 전곡중앙교회 화재 현장을 찾아 위로 심방을 했다. 화재보험 실사를 위해 그을린 골조와 녹아내린 외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잔해 앞에서 총회 임원들이 합심해 기도를 드렸다.
신정호 총회장은 목회 초창기 자신의 교회 화재 경험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표한 뒤 “어려움을 당했지만, 하나님이 선하게, 복되게 인도하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총회는 전곡중앙교회에 화재피해 구호헌금을 전달했다. 백성국 목사도 총회에 ‘코로나19 작은교회 재해구호금’을 전달했다.
백 목사는 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예배당 화재로 우리는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보다 훨씬 더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코로나19 피해구호를 위한 2차 전국모금’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임대교회가 다수인 자립대상 교회들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자 총회 차원에서 임대료 등의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전곡중앙교회는 지난달 11일 오후 10시30분 교회 본당에서 보일러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예배당이 전소되고 인접한 사택과 부속건물 일부가 녹아내리는 피해를 입었다(국민일보 1월 14일자 31면 참조). 성도들은 현재 부속건물 등에 흩어져 예배를 드리고 있어 예배당 재건이 급하지만, 작은 교회를 돕는 일도 소홀치 않았다. 전곡중앙교회는 2005년 연천연탄은행과 2010년 연천푸드뱅크를 각각 설립해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있으며 예배당 화재 이후에도 중단없이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