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1일 유튜브로 진행된 ‘비대면 국민면접’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두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친노·친문’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가 생중계한 행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을, 우 후보는 ‘내일을 꿈꾸는 서울 끝까지 지킨다’를 구호로 제시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강남에 집중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선 공공주택 공급이 필수”라며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는 공급을 대량 보급하는 것이 바로 친서민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피해 대책으로 우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00만원 긴급재난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손실보험제도 등으로 재정 부담 없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정책을 놓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기보다 당심 잡기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우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정치 보복으로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그 눈물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BBK사건 당시 대한민국 검찰이 진실을 숨기고 저와 제 가족, 민주당 여러 분들을 괴롭힌 적이 있었다”며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리신다’는 소설 문구를 매일 마음 속에 외웠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영춘·박인영·변성완 후보는 국민면접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뒤늦게 뛰어든 국민의힘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야당은 당론부터 정리하고 부산시민에게 가덕 신공항에 대해 말하는 게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지방의 새로운 발전축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변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을 하겠다고 했는데, 차려진 밥상에 밥숟가락을 얹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