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을 생산할 M16 공장 준공식을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하영구 SK하이닉스 선임사외이사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 16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우리가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M16은 그동안 회사가 그려온 큰 계획의 완성이자 앞으로 용인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성과급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PS(초과이익배분금)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봤다”며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19년 기준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최 회장은 “PS 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11월에 착공된 M16은 총 3조5000억원, 공사 인력 연인원 334만명을 투입해 25개월 만에 준공됐다.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M16 준공은 SK하이닉스가 2015년 이천 M14 준공식에서 밝힌 ‘미래비전’의 조기 달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10년 내 M14를 포함해 국내에 3개의 신규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청주 M15에 이어 이번에 M16을 준공해 미래비전을 3년 앞당겨 완성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M16은 EUV 전용공간, 첨단 공해 저감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이라며 “향후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