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위해 살던 옹졸한 인생… 주변 불신자 생각하며 기도해요”

입력 2021-02-03 03:05
허진주 집사(오른쪽)가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셀 제자양육을 하고 제자들과 함께했다.

저는 무남독녀로 증조모부터 신앙을 이어온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목회를 하셨던 할아버지 밑에서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문화 안에만 있었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강요된 믿음이었기 때문에 신앙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서지 않았습니다. 반항과 방황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착한 아이로 지냈지만, 교회 밖에선 방황하는 여느 청소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학 2학년 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의 소개로 다단계에 발을 들였고, 집을 떠나 5년간 하나님과는 완전히 멀어져 나 자신의 욕망과 성공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을 때 남편을 만나 예수님을 다시 소개받았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며 2014년 신랑이 다니던 예수마을셀교회로 오게 됐습니다.

첫 예배부터 알 수 없는 감격의 눈물로 펑펑 울었습니다. 한 달간 새벽기도를 작정하면서 매일 회개 기도를 하며 하나님과 감격스러운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제26차 행복치유수양회를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삶을 완전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평생을 지식으로만 믿어왔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가슴으로 믿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견딜 수 없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습관적이던 신앙이 이제는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갈급해졌습니다.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제자훈련까지 받으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완전히 변화됐습니다.

나만을 위해 살았던 옹졸한 인생에서 180도 변했습니다. 새벽이나 밤이나 기도 자리에 앉기만 하면 주변 불신자가 생각났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노방전도와 관계전도를 하며 열심히 복음을 전할 때 박영 목사님께서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로 제자를 세우라”는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혼자만 전하는 복음이 아니라 제자를 세워 함께 복음을 전하고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세워 복음을 전한다면 수원 지역이 곧 복음화돼 천국이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목사님이 ‘복음은 누리는 것’이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셀 제자양육을 하면서 세상 속에서도 예수님이 주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됐습니다.

전도를 통해 관계를 맺게 된 한 불신자는 저와 양육을 하면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를 수차례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19로 여러 걱정과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갑자기 평안함이 찾아오는 것이 예수님 덕분인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때 천국의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지금은 성전 예배가 허용될 때마다 말씀을 사모하며 불신자였던 그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친지 중 한 분은 갑작스러운 사고와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제자양육을 하며 복음을 계속 선포하자 귀신이 떠나가고 얼굴이 밝아져 감사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제자양육을 하며 불면증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불신자 가정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셀 제자양육을 합니다. 부부가 함께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함께 제자를 세우는 동역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갇혀 삽니다. 그럴수록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을 누리는 것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깊이 깨닫습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도 대상자가 복음을 수차례 거부할 때도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대상자가 변화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니 승리로 이끄시는 성령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기쁨으로 제자 삼는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허진주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