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우수 식재료인 비트와 메밀을 전략 작목으로 집중 육성한다.
도는 농업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도지역특화작목발전협의회 협의와 농촌진흥청 심의를 거쳐 비트와 메밀을 제주 유망 작목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총사업비 77억원을 투입, 품종과 생산 및 관리 기술, 가공제품 개발과 유통 체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제주는 겨울 기온이 비교적 높고 토양 통기성이 좋아 빨간 무라고 불리는 뿌리 채소인 비트 재배에 최적지로 꼽힌다. 레드 비트의 경우 전국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수입산 단일 품종 재배로 공급이 불안정해 국내 신품종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밀 역시 몸의 열과 염증을 완화하는 우수 식재료로 전국에서 제주 재배량이 가장 많지만 품종 미상의 혼종 종자를 사용해 국산 우량 품종으로의 대체가 시급하다.
도는 비트와 메밀의 전략작목 선정에 따라 2025년 비트 재배 면적이 190㏊에서 400㏊로, 생산액은 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밀은 국산 품종 점유율이 현재 0.8%에서 50%까지 확대되고 생산액은 45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종훈 제주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생산성 향상, 가공 제품 개발, 유통 여건 개선을 통해 해당 작목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제정된 지역특화작목법은 각 지자체에 지역 특화작목을 지정해 연구 개발·육성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