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타트업 130곳, 대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지원”

입력 2021-02-02 04:01
연합뉴스

서울시가 글로벌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의 동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혁신기술과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을 더해 ‘윈윈 효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올해 국내 스타트업 130곳 이상의 해외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1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P&G 등 글로벌 대기업 20곳과의 기술제휴가 성사되도록 공격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빙그레가 협력 대기업군에 가세한다.

대기업·스타트업 동반 진출 전략은 앞선 서울시의 개별 스타트업 해외 진출 전략을 개량한 것이다. 스타트업은 탄탄한 사업기반이 있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해외진출의 지름길을 모색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개발할 여지가 생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R&D)이 아닌, 타기업과의 협력으로 조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해외 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한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향후 서울시 스타트업 지원 조직의 현지 법인화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현지에 ‘창업지원거점’을 구축해 액셀러레이팅과 기술실증, 현지법인 설립 등을 종합지원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중국 싱가포르 등 기술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현지화 보육 프로그램을 집중추진한다.

서울시는 국내 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 DMC와 G밸리 2곳(13만5000㎡)에 불과했던 창업 클러스터를 공공기관 이전부지와 유휴부지를 활용해 크게 늘렸다. 홍릉 바이오와 양재AI, 마곡첨단산업단지 등 서울 전역 8곳(27만㎡)이 창업 클러스터로 조성되면서 기술창업공간은 10년 새 2배로 넓어졌고, 창업보육·네트워킹·제품화 지원공간인 ‘서울창업허브’ 수는 3배(15개→44개)로 늘었다.

그동안 1만2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배출해냈다. 여기서 창출된 일자리는 1만5000여개에 이른다. 시 창업지원시설 입주 기업 투자유치는 2020년 기준 7039억원까지 늘어났다. 2012년 대비 612배나 성장한 수치다. 국내·외 판로지원을 통한 기업매출도 총 4조7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시는 1일 빙그레와 서울창업허브 간 스타트업 공동 발굴·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AI·친환경소재·푸드테크 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후속 투자지원 등을 통한 대기업-스타트업 간 기술제휴, 글로벌 동반 진출에 협력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