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개정으로 공연장·영화관에 함께 온 일행이 같이 앉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가혹한 좌석 띄어앉기로 신음하던 문화계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31일 공연장·영화관 객석 띄어 앉기와 관련해 1.5단계와 2단계의 경우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연장에는 단계별로 1.5단계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2단계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 좌석 두 칸 띄우기가 적용됐었다. 영화관은 1.5단계에서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하고 2~2.5단계에서는 한 칸 띄어 앉기 규정을 지켜야 했다.
특히 공연계는 2.5단계의 경우 객석의 30%만 가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작 뮤지컬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공연을 연기 또는 취소했다. 다행히 이번 지침 개정으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명성황후’ ‘몬테크리스토’ ‘고스트’ 등이 다시 관객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화계도 동반자 외 거리두기와 ‘소울’ ‘귀멸의 칼날’ 등 인기작에 힘입어 얼마간 관객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 공연을 이어오면서 추가 전파 사례도 없던 공연장은 ‘K방역’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영화관도 비슷하다. 그동안 공연·영화계는 이런 상황을 토대로 좌석 띄어앉기 기준 완화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중대본은 이날 “공연장ㆍ영화관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연계는 좀더 공연장 특성에 맞는 세부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공연장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공연계가 최소한 버틸 수 있는 객석 점유율 70%에 맞게 공연장을 운영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