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사진)이 미국 매체 선정 올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 1위에 꼽혔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아카데미 예측 기사에서 윤여정을 유력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하면서 “‘미나리’에서 사랑스러운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이 비평가들의 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여정은 현재까지 북미 권위의 전미비평가위원회(NBR)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미국의 크고작은 시상식에서 20관왕을 기록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또 “윤여정이 수상한다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여우조연상을 받는 두 번째 아시아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단 수상만이 아니라 후보로 노미네이트되는 것만으로도 우메키 미요시(일본), 쇼레 아그다슐류(이란 출신 미국), 기쿠치 린코(일본)에 이어 네 번째이고, 한국 배우로는 최초다.
‘미나리’ 역시 버라이어티 예측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각 3위, 남우주연상 5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주연이자 ‘워킹데드’ ‘옥자’ ‘버닝’ 등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연이 아카데미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될지도 관심이 쏠려 있다. 스티븐 연은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 선정 ‘올해 최고의 연기 남자 배우’ 등에 선정됐다.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켠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 바탕을 둔 영화로,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아칸소주에 정착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농장을 일구는 젊은 부부를, 윤여정은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영화는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