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가시화… 미리 알려야할 알레르기와 주의점

입력 2021-01-29 00:07

우리 국민이 처음 맞게 될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제 백신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분기(2월)부터 도입되는데 공급 시기와 물량은 이달 말 확정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가장 먼저 도입될 백신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화이자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다음 달 초 화이자 백신 5만명분 도입을 코백스로부터 제안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분량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도록 지령하는 유전물질인 ‘mRNA(리보핵산)’를 지질로 된 작은 주머니에 감싸서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제조 속도가 빠르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지금까지 한 번도 개발된 적 없어 실제 접종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알 수 없다. 4만여명 대상(16~91세) 최종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9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접종 후 심각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3주 간격 2회 접종 방식이다.

다만 실제 접종 과정에서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일부 보고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미국 1차 접종자 10만명당 1명꼴로 아나필락시스가 보고됐는데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 예진 과정에서 과거 약물, 음식, 곤충 등 알레르기 경험 여부를 파악하고 접종 후 15~30분간 접종 장소에서 머무르도록 하며 필요시 응급처치제인 에피네프린을 즉시 투여하도록 의료진 교육이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도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수다. 보관용 아이스박스를 하루에 두 번밖에 열 수 없고 3분 이상 열어둘 수 없다. 접종 시 식염수에 희석해야 하고 희석 후에는 영상 2~25도에서 보관 가능한데 6시간 내에 접종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침팬지에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5형(Ad5)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어 인체에 투여,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70.4%(62~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4주 간격 2회 접종한다. 고령층에 대한 면역 효과 데이터가 부족한 게 걸림돌이다. 일반 냉장온도인 영상 2~8도에서 최대 6개월간 운송·보관이 가능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