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올해 들어 연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1월 넷째주(25일 기준)에도 서울과 인천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경기도 주간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세난 이후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넷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46%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풍선효과로 팽창하던 지난해 2월 경기도를 겨냥한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0.44%)와 패닉 바잉의 여파가 컸던 지난 6월(0.39%)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도 내에서도 남양주(0.96%)와 고양(0.87%)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군포(0.63%) 의왕(0.91%)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지게 확대됐다. 경기도 각 지역 상승세가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3%를 기록해 전주(0.31%)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0.09%)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0.17%)와 강남구(0.11%) 서초구(0.09%) 마포구(0.13%)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동대문구(0.12%)와 노원구(0.12%) 강북구(0.11%) 도봉구(0.09%) 중랑구(0.08%) 등 서울 외곽지역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모든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크게 치솟으면서 집값이 가장 저렴했던 도봉구에도 전용 84㎡가 10억원대에 거래됐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 84㎡가 10억원대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주공19단지(창동 리버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 22일 10억50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9억500만원·9층)보다 1억4500만원 올라 전용 84㎡ 기준 도봉구 실거래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