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고한지역 해발 700m에 ‘고원 야생화식물원’이 들어선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일원에 ‘고원 야생화식물원’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폐광지역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원도 뉴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다.
고원 야생화식물원은 6748㎡ 규모로 조성되며 운영센터와 야생화식물원, 온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38억원은 폐광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12월 준공이 목표다.
개장에 앞서 고한지역의 생육에 적합한 야생화를 찾아내 번식시킨 뒤 식물원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 도농업기술원은 고원지역에 자생하는 제비동자꽃, 솔나리, 노루귀 등 다양한 야생화를 야생화식물원에 심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분재, 압화 등 야생화 치유·체험 프로그램과 마을 정원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이곳을 원예 치유형 체험 관광단지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야생화식물원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식물원의 운영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식물원엔 농업연구사와 야생화전문가, 치유·체험전문가 등 인력이 상주하며 야생화를 수집, 분류, 증식하는 등 식물원을 관리하고 체험을 돕는다.
이를 위해 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7일 ‘고원 야생화식물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식물원 조성과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국내 야생화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야생화식물원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산업화 전략 등 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도농업기술원은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와 함백산 야생화축제를 야생화식물원과 연계해 폐광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골목길 정원박람회는 고한 구공탄시장에서부터 마을호텔 18번가, 신촌마을까지 1.2㎞ 구간에서 주민들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가꾼 아름다운 골목길 정원을 선보이는 행사다. 2019년 처음 열린 박람회는 5만명이 찾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함백산 야생화축제는 야생화가 만개하는 계절인 여름철에 정선 고한읍 만항재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축제다. 2006년 시작된 지역 축제로 야생화 화분 만들기, 탁본 체험 등 야생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야생화식물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고한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야생화 재배단지 육성을 통해 생기는 새로운 농가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태 도농업기술원장은 “해발 700m 이상 지역에 야생화식물원이 조성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치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