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SNS 인스타그램 한구석에 교회 하나가 세워졌다. 이름은 ‘페이지 처치’였다. 웹페이지에 세워진 교회라는 뜻이었다. 페이지 처치의 문지기인 저자는 ‘웹페이지에서 묵상의 글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게 하자’는 생각으로 이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매일 하나씩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올렸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첫날 3명이었던 팔로워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3만4000명으로 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페이지 처치에 담긴 진짜 의미를 공유한다. 하나님은 쓰시는 분이라며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판에 거룩한 십계명을 쓰셨고, 꾸깃꾸깃한 파피루스에 율법과 예언, 말씀을 쓰게 하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구겨진 ‘종이’에도 최고의 이야기를 쓰시는 분이란 걸 강조한다. 노예로 팔려 간 요셉의 구겨짐에서 최고의 이야기가 나왔다. 광야로 들어간 이스라엘을 통해 최고의 이야기를 쓰셨다. 실패로 구겨진 베드로의 삶에서 최고의 제자 이야기가 쓰였다. 저자는 하나님께 우리 삶의 모든 페이지를 맡겨야 한다고, 우리가 쥐고 있는 펜이라는 주권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