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교육 최고 가치로 융합 능력 갖춘 미래 인재 키워”

입력 2021-01-29 03:09
광주청사교회 부설 샬롬스쿨의 기독교 교육이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샬롬스쿨 학생들이 지난해 2월 열린 졸업식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샬롬스쿨 제공

광주청사교회(chungsa.or.kr)의 ‘신앙특성화 대안학교’ 샬롬스쿨이 코로나19 시대 교회교육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이 목표다. 국·영·수 기본 교과 교육 외에 바른 신앙과 바른 인격을 갖도록 가르친다. 이 학교 교장 백윤영(사진) 목사를 28일 만나 설립 이유와 교육 철학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신앙특성화 대안학교’라는 말이 새롭다. 어떤 의미인가.

“기독대안학교와 구별하고 싶어 만든 이름이다. 제 석사 학위 논문이 ‘기독대안학교 학생들의 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독대안학교 학생의 생활 만족도가 일반 학교 학생보다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이유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이름만 ‘기독대안학교’였던 것이다. 샬롬스쿨은 교사 채용, 학생 입학, 학사 행정, 교과 과정, 교수법 등 모든 것에 신앙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어떤 측면에서 샬롬스쿨이 코로나19 시대에 대안이라고 생각하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이 달라졌다.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협력하는 괴짜’, ‘호모 디페랑스’여야 한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의 소유자, 기존의 지식과 데이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이른 시간 안에 파악해 올바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영감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샬롬스쿨은 전 교생이 새벽 예배를 드린다. 동의할지 모르지만 새벽은 성령님과 깊이 교제하고 영감을 얻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 중의 하나가 융합이다. 샬롬스쿨 학생들은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에 참여해 융합의 능력을 습득한다.

성적 매기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을 발견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패가 재능 발견 여부에 달려 있다. 입학 때부터 졸업 시까지 재능 계발 분석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샬롬스쿨 영어수업 모습. 샬롬스쿨 제공

-샬롬스쿨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가.

“2009년 11월 광주청사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당시 교회는 무리한 건축 등의 문제로 갈등 중이었다. 많은 교인이 떠났고, 소수의 남겨진 자들이 부채 15억 이상을 떠안은 상태였다. 부임해 처음 한 일은 ‘건물이 아닌 사람이 교회다’는 원론적인 교회론의 정립이었다. ‘건물을 팔아 사람을 세우자’고 외쳤다. 교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옥합을 깨뜨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종현 장로는 자기 아들, 딸을 입학시킬 테니 학교를 시작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2012년 3월 5일 초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으로 샬롬스쿨이 시작됐다(유아스쿨은 2010년 1월 9일 개교).”

-샬롬스쿨 교육원리를 여러 교회와 공유한다고 들었다.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정도로 문제를 해결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교회가 가정을 세워야 한다. 체계적인 신앙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이 원리를 국내외 콘퍼런스를 통해 공유하는 중이다. 22차례 국내외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23차 비대면 콘퍼런스를 다음 달 22~23일 연다.”

-보통 대안학교는 입학금과 학비가 비싸다고 알고 있다. 샬롬스쿨은 어떤가.

“사실 지금까지 대안학교는 귀족학교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국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기에 학부모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 문제를 선교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교인의 선교헌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꿈꿨다. 샬롬스쿨의 경우 학부모가 가능한 수준의 교육 선교헌금을 드리는 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교회가 책정한 교육 선교헌금을 지원해 양육한다. 샬롬스쿨 입학에 정말 중요한 요건은 입학금, 학비 지불 능력이 아니라 최소한 학생과 부모가 함께 새벽 예배에 참여해 기도할 준비가 됐느냐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런데도 우리는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 교회는 신자의 영광을 저버리지 않고, 당당히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 받을 일꾼을 지속해서 배출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교회학교만으로 안 된다. 체계적인 신앙전수 학교를 세워야 한다. 함께하자. 이제는 연합이다. 자녀의 신앙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만나고 싶다. 성경말씀이 중요하고 믿음이 이긴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싶다. 우리 자녀가 살아나는 간증을 통해 가슴에 불을 지피고 싶다. 부족한 종의 저서 두 권 ‘세대통합 목회가 대안입니다’ ‘샬롬스쿨이 대안입니다’을 권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