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의 힘?… 이재명 ‘기본주택 토론회’ 與 의원들 눈도장

입력 2021-01-27 04:03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개최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여당 국회의원 20여명이 몰려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도 ‘눈도장’을 찍었다. 정치권에선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떠오른 이 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관련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경기도 기본주택은 이 지사가 제시한 공공임대주택 모델이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역세권 등에 30년 이상 장기 거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 지사는 축사에서 “경기도 기본주택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한 평생주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경기도민에 대한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안에도 “소액 보편 지급 때문에 코로나 방역이 나빠질 것이라는 건 기우에 가깝다. 기다리다가 때를 놓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청중 없이 진행됐지만 행사장에는 현역 의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당내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김병욱 이규민 의원 등을 비롯해 임종성 소병훈 조응천 박상혁 김남국 의원 등 약 20명이 현장을 찾았다. 토론회 공동 주최자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국민의당 등 의원 50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공동 주최 의원은 30여명이었지만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20여명이 추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 전 장관과 우 의원도 나란히 축사를 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장관은 “경기도와 서울은 같은 생활권이라 정책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은 같이 상의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토론회를 의원 수십명이 공동 주최하는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경기도 기본주택이) 실현 가능성 높은 정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토론회를 마친 뒤 민주당 20, 30대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27일 경기지사 공관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만찬도 갖는다. 그는 “경기도정에 국회 협조가 필요한 일이 많다. 일상적 활동의 일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신경전 논란에 대해 “국가와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충정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의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비판’이 서운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