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생계비 못 버는 서울시민 40만여명에게 현금 지원”

입력 2021-01-26 04:03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시장 집무실이 필요없을 만큼 현장을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삶이 붕괴되고 있는 서울시민을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120만명을 위한 ‘숨통트임론’(저금리 장기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시민 40만여명에게는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통한 현금 지원을 하겠다면서 “서울에선 절대 빈곤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까지의 코로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 버틸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의정활동 내내 유지했던 단발머리 스타일을 이번에 확 바꿨다.

나 전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으려고 운동화를 신었고 머리도 질끈 동여맸다. 일상이 파괴된 부분을 빨리 복구해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섬세한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가 영업 제한과 관련해 면적 단위당 영업허용 인원을 늘리자고 제안했는데 일부 수용이 됐다. 또 지금은 비상 시정이 필요하다. 국회, 시의회, 정부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도시와도 협조해야 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꾸준히 정치활동을 했던 제가 서울시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

-당선된다면 꼭 해결하고 싶은 일은.

“제일 급한 문제는 삶이 붕괴되는 힘든 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등 준비를 많이 하는데 이것이 한 번에 얼마를 주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겠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특수형태 근로자, 예술인 등 1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숨통트임론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이들보다 더 힘든 서울시민이 40만명이 넘는다. 이에 대해선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도입해 시민 누구라도 최저생계비는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펴려고 한다.”

-재원 마련을 위해 불필요한 시 사업을 들어내겠다고 했는데.

“서울시의 광화문 조성 사업을 얘기했는데, 이미 공사가 시작돼 있다. 4월 7일(선거일)까지 얼마나 공사가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을 조정하겠다. 그다음에 실질적인 세수 증가분 등으로 6조원 규모의 기금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금 운용을 통해 90조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

-부동산 관련 공약을 설명해 달라.

“제 공약은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고, 층고 제한을 완화하고 용도지역 변경을 적극 검토하는 등 규제 완화를 시작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심의 기간이 많이 걸리는데 ‘원스톱 심의 서비스’를 도입해 심의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룰은 안 대표가 정해도 좋다.”

-시정을 익히기에는 1년 임기가 너무 짧아 ‘인턴 시장’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이기 때문에 (그런 논리라면) 모든 대통령은 ‘인턴 대통령’이 되는 것 아니겠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의 행보는.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가 또 있으니 출마할 것이다. 지금부터 비전의 틀을 만들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고 싶다.”

김경택 이상헌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