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18억원을 증여받은 갓난아이를 비롯해 150여명의 유아 및 어린이가 지난해 상장사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인당 평균 주식가치는 9억원에 달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정보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상장사 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을 공시한 10세 이하 주주는 모두 151명이다.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받은 경우다. 2019년 말보다 21명(16.2%) 늘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8억7000만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말 4억1000만원의 배가 넘는다. 평가금액 1억원 이상인 주주는 91명이었다. 28명은 10억원을 넘겼다. 이들 중 38%인 58명은 지난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자는 지난해 태어나 회사 지분의 2.91%를 증여받았다. 평가금액은 17억8500만원이다.
평가금액이 가장 큰 주주는 반도체 소재업체 솔브레인홀딩스 정지완 회장의 손녀 정모(8)양으로 602억원어치를 공시했다. 지난해 6월 아버지 지분 2.41%를 상속받았다. 100억원 이상 보유한 10세 이하 주주는 정양이 유일하다.
다음으로는 하나제약 일가인 강모(10)양과 박모(10)군이 각각 32억9000만원을 보유했다.
2019년 말 기준 10세 이하 특수관계인 주주 130명 중 100명의 지분가치가 지난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찾아온 강세장에서 대부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허모(7)군은 2차전지 소재업체 엘앤에프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2019년 말 3억3000만원에서 13억9000만원으로 3배 넘게 불었다.
2019년 12월 27일 2만1950원으로 마감한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 개화 기대감 속에서 급등을 반복하며 1년 만에 7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2일 종가는 8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약 12% 더 올랐다.
수소차 부품업체 상아프론테크를 보유한 김모(7)군은 3억90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230%가량 늘었다. 이 회사 주가가 같은 기간 1만5250원에서 4만9900원으로 뛴 결과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