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 오늘도 잘 이겨냈구나’… 이곳엔 일상이 있다

입력 2021-01-21 03:04
황윤희 교회친구다모여 디자이너가 20일 서울 종로구 스페이스 코르에서 열린 ‘되찾을 것들에 대하여’ 전시회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 이후 회복할 일상을 바라며 위로를 전하는 기독문화 전시회가 마련됐다. 기독교 SNS 채널 교회친구다모여(대표 은희승)와 재단법인 버켄장학회 버켄문화센터(대표 백인혜)는 다음 달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스페이스 코르’에서 전시회 ‘되찾을 것들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스페이스 코르는 버켄문화센터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HJD(Happy Jesus Day) 전시의 후속으로 마련됐다. 은희승 대표는 “지난 전시 때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많은 크리스천 다음세대가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며 “기독교 문화에 건강한 즐길거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엔 일상이 회복되길 기원하고 다음세대를 위로하고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차 전시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사랑 희망 기쁨 평화 위로 감사 6가지 주제 공간으로 구성됐다. 흰색 펜으로 주제를 적은 거울이 각 전시 공간의 시작을 알렸다. 전시를 기획한 황윤희 디자이너는 “거울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작품은 거울에 비친 바로 당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 전반에 다음세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며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도 즐길 수 있도록 기독교 신앙의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랑’ 구역에는 0도부터 36.5도까지 적힌 온도계 모양의 눈금 아래로 일러스트와 ‘쉬어가도 괜찮아요’ ‘당신도 누군가의 그리움입니다’ 등 위로의 문구가 적힌 그림이 있다. 일러스트는 황 디자이너의 작품이고 함께 적힌 문구는 청소년 사역자 나도움 목사가 직접 쓰거나 모은 글이다. ‘기쁨’ 구역에는 코로나19 이전에 청년들이 여행하며, 혹은 일상 속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나열돼 있다. 사진 옆에서 번호가 적힌 공을 하나 뽑으면 해당하는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평화’ 구역에는 관람객이 직접 낙서할 수 있는 벽과 소원을 적은 볼풀공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벽과 볼풀공에는 ‘마스크 없이 여행가기’ ‘아이들과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요’ 등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문구들이 적혔다. ‘위로’ 구역은 기독교 색채가 가장 강한 공간이다. 지친 자를 위로하는 하나님의 모습, 기도하는 모습 등을 그린 일러스트에 주기도문 등의 문구가 적힌 작품이 걸려 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받은 리본에 도장을 각인하고 향수를 뿌려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 리스(화환) 거울 등으로 만들어진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됐다.

백인혜 대표는 “교회친구다모여와 함께 청년을 위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역사가 녹아있는 이곳 종로5가 지역이 다음세대가 기독교문화를 마음껏 누리는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