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호남 간 이낙연, 이재명은 “文대통령 계셔서 다행”

입력 2021-01-19 00:06
연합뉴스

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와 함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다” “사면을 둘러싸고 극심한 국론 분열이 있다면 국민통합을 해치는 결과만 될 것”이라고 발언하자 이 대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오전 10시10분쯤 광주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사면론에 대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 대표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에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사면론)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 주변에서는 사면에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사면 완전 철회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광주 양동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들렀던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는 등 사면론 후폭풍 수습에 주력했다.

이 대표와 더불어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이해하고 수용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차 재난지원금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정부 지원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에서 보완적 부분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에 문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경기도는 재정 능력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경제 방역과 민생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당초 경기도민 전원에게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이날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갑작스럽게 보류했었다. 앞서 경기도 등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방역망에 혼선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이 지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