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고군분투할 때 플랫폼 기업은 승승장구

입력 2021-01-18 04:05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17일 모바일 빅테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배달앱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배달의민족이 1715만명, 요기요가 774만명, 쿠팡이츠가 284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쿠팡이츠는 지난해 1월 MAU가 26만5507명으로, 1년도 안 돼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25%, 요기요는 7% 늘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거래금액은 2015년 1조5000억원에서 2018년 4조원, 2019년 7조원, 지난해 11조6000억원으로 몇 년 새 폭증했다. 추정치 기준 연평균(CAGR) 거래금액 증가율도 50%에 달한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7월 기준 매출이 이미 전년 매출의 92%에 달하는 452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카카오도 지난해 3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22~23위에 머물렀던 카카오는 불과 4개월 만인 같은 해 5월 10위권에 진입했다.

쿠팡의 지난해 결제 추정금액도 전년보다 40% 이상 오르고, 앱 사용자도 같은 기간 20%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만 20세 이상 국민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의 지난해 결제 추정금액은 21조7485억원에 달했다.

최근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이익공유제의 근거도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눈부신 성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만 이들이 코로나19 특수에 단순히 무임승차한 것이 아니고, 끊임 없는 혁신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인데 반강제 이익환수는 부적절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