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소속 손혜원(사진 왼쪽)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오른쪽)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들에 양 전 원장은 없다”며 “대통령을 팔지 말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양 전 원장의 미국행 결정에 대해서도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 대통령이 양 전 원장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2017년 5월 대통령 당선 직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사람을 잘 버리지 않는다. 사실 양 전 원장을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양 전 원장을 버리는 것을 보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청와대 입성은 끝내 불발됐고, ‘무관의 측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미국행을 택했다. 미국 연구기관에서 정책 연구에 전념한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반 타의반’이 아닌 ‘자의’로 가는 것”이라며 “자기 앞길을 포기하면서 대통령이 잘되는 길을 택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훌륭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2019년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당시 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총괄하던 양 전 원장은 열린민주당과 선을 그었다. 이 상황에서 손 전 의원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며 불만을 나타냈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영부인과 통화를 하는 사이는 아니다. 절친이라고 하는데, 절친이 아니라 여고 동창”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손 전 의원은 숙명여중·여고 6년 동창이다. 손 전 의원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단 한 번 같은 반이었다”며 “6년을 같이 다녔기 때문에 다 잘 알고, 고3 때 잠깐 과외를 같이해 좀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임기 중에는 (영부인과) 통화조차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