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네가 6학년이 되면 나는 죽는다’고 말하곤 했다. 어린 시절 나는 죽음의 두려움 속에 자랐다. 성인이 되면서 밤마다 친구 집에 모여 화투를 치며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출근하고 밤이면 다시 모여 반복하는 재미에 빠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까마득히 잊었다. 그러다 첫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혹시 아이가 죽으면 어쩌지?’ 하는 죽음의 공포에 다시 휩싸였다. 둘째를 낳고 이사했는데 위층 아주머니가 매일 내려와 청소를 도와줬다. 어느 날 ‘혹시 교회 다니세요?’ 하기에 ‘네. 가고는 싶은데…’라는 말이 튀어나와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따라갔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기도원, 부흥회에 열심히 쫓아다니다 방언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나와 같은 체험이 없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천국에 가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어느 날 통 연락이 없던 언니가 전화로 “너 오늘 죽으면 천국 갈 수 있냐?”고 했다. 오랫 만에 또 시비를 건다는 생각에 ‘응. 가지’ 했더니 “뭘로 갈래?” 했다. 자신 있게 ‘믿음으로 가지’ 하니까 “믿음으로? 너는 못 가!” 했다. 다음 날 또 전화를 해 “너는 지금 죽으면 천국 못 가! 네가 주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못 가!” 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언니의 그 말이 계속 생각났다. 어느 날 다시 통화한 언니는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장사가 망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언니는 새벽마다 기도하던 중 TV에서 우연히 ‘오직 주만이’ 간증을 보았고 목사님 말씀과 많은 간증들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돼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고 했다.
그 후 언니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사도행전 17장의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목사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또 부활에 관한 영상을 보는데 예수님이 붙잡혔을 때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순교한 사실에 도전을 받았다. ‘예수님이 죽었다가 진짜 살아나셨구나!’ 제자들도, 한마음교회 성도들도 엄청난 환상을 본 게 아니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증거는 바로 부활이었다. 감사하게도 성령께서 요한복음 16장 9절의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은 죄’를 비춰주셔서 즉시 그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어느 날 건강하던 둘째 딸이 학교에서 또 쓰러져 119에 실려 갔다. 이 놀라운 일에도 ‘우리 아이의 주인이 예수님인데 모두 그 분께 맡기자’ 하는 마음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운영하는 식당 주변엔 공장들이 많아 밥을 배달해 주었다. 그런데 밀린 식비가 1000만원이 넘었을 즈음 갑자기 공장이 문을 닫으며 돈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놀라서 급히 공장에 달려가 보니 대부분 급여를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돈 받을 생각은 사라지고 짠한 마음이 들어 말은 통하지 않지만 “예수님 믿느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무슬림이라고 했다. 그것과 상관없이 손짓과 몸짓으로 전도하고 ‘물질의 주인도 예수님이시니, 마음을 지켜야 한다’ 하고 돌아왔다. 옛날 같으면 돈을 못 받아 잠도 못 잤을 텐데 오히려 마음에 평강이 임하며 외국 노동자에 대해 기도가 나왔다.
그토록 두려웠던 죽음도 부활이 삼켰으니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다. 하나님께서 영원한 천국을 선물로 준비해 놓으셨으니, 날마다 온 마음을 드려 부활의 증인의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임희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