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기독교학교에 다녔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학교에서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을 배우는 사이에 종교란 특정대상을 신으로 섬기며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 만든 하나의 문화이므로 ‘내 종교만 옳다’보다 각자의 신앙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리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반감까지 일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잠시 귀국했을 때 어떤 분들이 다가와 길을 묻더니 갑자기 ‘개띠시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요즘 장이 좋지 않고 고민들이 많죠?” 하며 내 상태를 줄줄이 말했다. 자신들은 산에서 공부하는데 앞으로 조상님께 제사를 잘 드리라고 했다. 조상 얘기에 ‘내 족보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누가 있을까’ 하다가 창조주라는 생각이 번쩍 들어 “족보 끝에 있는 창조주는 누구에요?” 했더니 자리를 피해버렸다. 그 일 후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창조주고,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데 그러면 예수님이 창조주인가’ 의문이 들며 혼란스러웠다.
대학에 가면서 어머니의 소개로 춘천 한마음교회 캐나다 작은교회를 만났다. 큰 확신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내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를 드리는데 예수님이 역사 속 인물로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이라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 ‘예수님이 실존인물? 그럼 예수님의 생애를 적은 성경이 진짜인가’ 집에 와 성경을 찾아보니 세계사에 나오는 인물이 복음서에 나오고, 마태복음 1장엔 예수님의 족보가 쭉 적혀있는 역사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날 집사님과 교제를 했는데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많은 기적을 본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 간 사실과 요한복음 2장에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성경을 믿었음을 보고 부활에 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님은 사도행전에서 제자들이 무엇을 하다가 핍박을 당했는지 표시해 보라고 했다. 동그라미를 치며 확인하는 사이에 제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한 것은 모두 예수님의 부활임을 정확히 알게 됐다.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대로 부활하신 하나님 아들이었다. 동시에 ‘부활’이라는 증거가 있는데도 예수님이 허상이라는 생각에 갇혀 그분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살아온 죄를 깨닫게 됐다. ‘하나님,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은 저의 주인이고 저의 하나님이십니다.’ 피를 토하듯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때부터 말씀만이 삶의 기준이 되며 캐나다에 복음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캐나다에는 혐오범죄방지법이 있어 함부로 복음을 전할 수 없었지만 토론토의 큰 축제에 작은교회 지체들과 부스를 빌려 선물을 주며 2박3일간 각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또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그곳에서 어느 동성애자에게 ‘예수님이 부활하셨어. 그런데 성경에는 동성애가 창조질서를 어기는 죄라고 나와 있어’ 하며 복음을 전했고 만나기만 하면 물음표로 이야기가 끝나던 친구는 결국 물음표에 마침표를 찍고 동역자로 함께 영혼을 살리는 일에 충성하고 있다.
지금 나는 토론토 작은교회에서 어린이 예배를 인도한다. 처음엔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도, 소통이 되지 않던 아이도 복음으로 변화되기 시작했고 말씀암송을 하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부활의 증거를 통해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박하은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