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이유로 올해도 등록금을 잇따라 동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 학생들은 “동결은 사실상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전북대는 2021학년도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2009년부터 13년 째 제자리다.
전북대는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부족 문제는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연구비 수주, 발전기금 모금 등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
전주대는 10년 연속 등록금 동결과 함께 입학금을 지난해보다 50% 낮추기로 했다.
대구·경북지역 주요 대학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경북대가 지난 5일 동결을 결정한 데 이어 대구가톨릭대와 계명대, 경일대, 대구대, 대구한의대도 동결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2009년 이후 13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왔다.
앞서 강원대와 춘천교대도 각각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갖고 2021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여기에 한밭대는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0.47%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강의가 예상된다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는 올해도 등록금 동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맞서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의 ‘동결안’ 상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8일 예정됐던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불참했다.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 동결은 사실상 인상과 마찬가지라며 각종 사업이 취소되고 운용 비용 등이 절감됐는데도 등록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최근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안을 꺼내 들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쳐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모두 동결했다. 대학측은 당초 등록금을 1.2% 인상을 추진했다가 2.3% 인하를 주장한 학생들과 맞서 결국 이같이 결정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