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싱크홀

입력 2021-01-13 03:05

북유럽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0명이 실종되고 100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거대한 싱크홀로 주택이 빨려 들어갔는데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접근하는 게 너무 위험해 수색과 구조 작업도 헬리콥터와 무인기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강한 압력을 받은 흙이 액체로 변할 수 있는 점토 지역으로, 전에도 비슷한 산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일어난 정인이 사건이 많은 이의 공분과 아픔을 사고 있습니다. 그 어린아이가 말도 못 하고 겪어야 했던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정인이를 입양한 부모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겉모습만 본다면 말이지요. 오늘 우리의 겉모습은 멀쩡합니다. 그렇다고 싱크홀과 같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비극이 우리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일까, 마음이 아뜩해집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