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사진)의 마지막 공개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번 주 중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 4차 입찰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진행한 1~3차 입찰은 모두 유찰됐다. 4차 입찰은 알펜시아리조트 기초가액 약 1조원의 20%가 감액된다. 1 2차는 100% 반영됐고, 3차 입찰에선 10%가 감액됐다.
매각 대상은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와 리조트와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평창올림픽을 치른 스포츠 시설인 C지구와 주식 전체다.
도개발공사는 4차 공개입찰이 기초가액의 감액 20%가 이뤄지는 만큼 인수 의향 기업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년 개선되고 있는 경영실적도 공개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835억원의 알펜시아 분양실적을 거뒀다. 2007년 분양개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분양금액은 7344억원에 달한다.
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게 적용된 1 2차 입찰과 감액폭이 적은 3차 입찰에서 매각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2000억원 정도가 감액되는 마지막 입찰에 다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로 활용돼 올림픽 성공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이 있던 데다 분양 저조 등으로 건설비용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지난해 말 기준 알펜시아 상환 잔액은 7733억원 규모다. 지난해 이자 만 146억 원이다. 하루 4000만원씩 이자를 낸 셈이다.
알펜시아 매각은 그동안 지속해서 추진됐다. 지난해 다국적 자본인 매킨리 컨소시엄이 투자유치 의사를 밝혔으나 실사 예치금 15억원을 내지 않아 무산됐다. 2017년엔 싱가포르와 영국의 기업과 매각 협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지만,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커 협상이 중단됐다. 2016년엔 중국 기업과 매각 협약을 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일면서 중국 기업이 발을 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