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사랑상품권’ 28개월 만에 1조 팔렸다

입력 2021-01-12 04:06
2019년 9월 4일 군산시민들이 남군산새마을금고에서 ‘군산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길거리까지 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에 대한 구입 열기는 여전하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2m 이상 떨어진 채 줄을 서고 있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사랑상품권이 1조원 어치 팔렸다. 2018년 9월 발행을 시작한지 28개월만의 일이다. 상품권의 인기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휴업과 GM 군산공장 폐쇄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경제는 숨통이 트였다. 소상공인들도 매출이 늘어 크게 반기고 있다.

11일 군산시에 따르면 새해들어 지난 4일부터 1주일간 354억원 어치의 군산사랑상품권이 팔려 누적 판매액이 1조 264억원을 기록했다. 한달에 370억원씩 판매된 셈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으뜸이다. 가맹점들은 예전보다 평균 32%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사랑상품권. 군산시 제공.

군산사랑상품권이 짧은 시간에 빅히트를 친 비결은 4가지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처음부터 할인율을 10%로 적용해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가 많다는 것도 요인이다. 현재 가맹점은 1만 700여곳으로 군산시내 대상 점포의 89%에 이른다. 또 상품권을 구입하기가 쉽다. 현재 군산상품권은 농협과 전북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4개 금융기관 74개 지점에서 살 수 있다. 종이와 카드, 모바일 등 종류가 다양한 것도 이점이다. 시민들은 장소와 상황에 따라 편히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과 성과로 인해 전국 100여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