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realDonaldTrump)을 영구적으로 폐쇄했다. 지난 10여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소통 수단이었던 트위터 계정이 폐쇄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트위터 정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팔로어가 8900만명에 달한다. 앞서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들과 이를 둘러싼 맥락, 특히 이들이 트위터 안팎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자세히 검토했다”면서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에 이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내려졌다. 폭동이 일어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하며 폭도들을 격려하는 듯한 트윗을 올리자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12시간 동안 일시 정지했다가 8일부로 영구 정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조치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개인 계정이 아닌 대통령 공식 계정을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막고자 더 나아갔다”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 및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고자 내 계정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소셜미디어에는 ‘팔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소식에 보수 활동가들이 극우단체들이 즐겨 사용하는 팔러 앱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글에 이어 애플과 아마존도 팔러 앱을 자사 앱스토어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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