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새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 기업을 선택하며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SK㈜와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7일 밝혔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전지, 수전해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 수소 플랜트,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은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지게차,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 수소 지게차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고 그 외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연간 1.5기가와트(G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플러그파워의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양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아시아 수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 등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 방안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SK는 지난달 SK E&S,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관계사 전문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함이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t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