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TV 사업 다변화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지 2주 만에 전해진 인수·합병(M&A) 소식이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에 약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TV 사업을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독자개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력을 인정받아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와 지속 협업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 LG TV 사용자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취임한 권봉석 사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한 이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해 왔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