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가 벌여놓은 일 끝내고 입장 얘기”… 출마 가닥

입력 2021-01-07 04:0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박 장관은 최근 당의 구애를 받아들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6일 한 라디오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출마 선언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지급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준비나 백신 주사기 생산 점검 등을 끝낸 뒤 출마 선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박 장관은 “여기에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이 일(장관)을 더 하고 싶다고 당에 의사 표명을 했었다”며 “이런 것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저의 생각과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지금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이 제 생각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승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승패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서울의 미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와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서울지역 의원과 소속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의원 등에게 출마 시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보좌진을 중심으로 선거 캠프도 꾸려진 상태다. 박 장관의 한 측근은 “장관직 수행도 중요하지만 당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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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도 우 의원의 ‘나홀로 레이스’를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게 됐다. 컨벤션효과가 실종되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했던 민주당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양자대결 모습이 갖춰지면서 비전과 공약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상황으로 민심이 좋은 건 아니지만 좋은 후보들의 경쟁으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박주민 의원의 경우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서 불출마 기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관심을 모았던 제3후보 영입 가능성 역시 매우 희박하다.

민주당 선거기획단 관계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다른 후보들을 접촉하거나 논의한 적도 없다”며 “경선은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