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소에 가득 채워야 했던 향은 충분한 기도를 의미

입력 2021-01-08 03:04

제자훈련의 목적은 교회의 일꾼을 키우는 데 있지 않다. 근본적으로 창조의 회복이자, 훈련된 성도가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래서 제자훈련은 성경을 짜깁기한 교재로 해선 안 된다.

성경은 창조의 회복, 훈련을 위해 순서대로 기록돼 있는 체계적인 훈련 책이다. 하나님은 매우 치밀하신 분이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순서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역사서다. 그다음은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이고 마지막을 예고하는 요한계시록이다. 이 모든 책이 체계적인 제자훈련 교재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철저한 훈련을 통해 변화의 열매가 있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재가 아닌 철저히 성경을 갖고 훈련하되 목회적 관점으로 접목한다.

대속죄일의 중요성도 마찬가지다.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이다.(히 9:7) 지성소에 들어가는 이유는 3가지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함이고, 자신과 가족의 죄, 백성들의 죄를 용서 받기 위함이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어떤 순서로 들어갔을까. 첫째, 옷을 입는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옷을 입어야 한다.(레 16:4) 본문에서는 제의를 할 때 모든 것이 세마포로 돼 있다. 이는 주님이 입혀준 옷임을 말해준다. 이 제의가 끝나면 대제사장의 옷을 입고 번제와 속죄제를 드린다. 그 거룩한 옷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6장 13~17절에서 자세히 말하고 있다.

두 번째, 거룩한 옷을 입은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성소에서 피를 뿌려야 한다.(히 9:21~22) 속죄제의 피를 들고 성소 휘장에 일곱 번 뿌리고 성소에 들어간다. 그리고 성소 안에 있는 향단 뿔 네 귀에 바른다.(레 4:5~7)

향단 뿔에 피를 바르는 이유는 우리의 기도가 보혈의 공로로 상달되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은 다시 제단에 나와 하늘에서 내려온 불을 향로에 담아 성소에 들어가 향을 피운다. 그 향은 속죄소를 가릴 만큼 가득하게 피워야 한다. 그래야 죽지 않는다.(레 16:12~13)

이 말은 우리의 기도가 법궤를 가릴 만큼 충분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기도를 많이 하는데도 잘못되거나 이단에 빠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유는 향단에 보혈이 없기 때문이다.

보혈 신앙이란 우리의 삶 속에 ‘오직 예수의 이름과 예수님의 영광만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순복음삼마교회는 기도를 훈련할 때 ‘한 시간 기도하면 내가 살고, 두 시간 기도하면 이웃이 살고, 세 시간 기도하면 귀신이 떠나간다’는 표어 아래 철저히 보혈을 의지하도록 한다.

세 번째, 기도가 충분하게 채워지면 다시 속죄제의 피를 가져가서 속죄소가 보이지 않도록 흠뻑 뿌려야 한다.(레 16:14) 이는 주님을 만날 때 우리의 의가 보여서는 안 되고 오직 예수님의 피 공로만 보여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봉사 전도 선교 목회를 하는 것도 내 의가 보여선 안 되고 오직 예수 공로만 보여야 한다.

네 번째, 모든 것이 끝났으면 나머지 피를 제단에 쏟아야 한다. 모든 제사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제물을 태우는 제단 네 귀퉁이의 뿔에 피를 바르고 제단에 일곱 번 뿌려서 제단을 정결하게 한 다음 나머지 피는 모두 제단 밑에 쏟아붓는다. 영적으로 항상 주의 제단에는 주의 보혈이 가득 흘러야 한다는 뜻이다.

대속죄일의 하이라이트는 두 마리 염소다. 대속죄일에 죄 사함을 위해 두 마리 염소가 필요한데 이는 모양 색깔 크기가 똑같아야 한다. 한 마리는 하나님께 드리고 한 마리는 아사셀에게 주는 의식이다.

아사셀 염소는 뿔이 묶인 채 성 밖으로 끌려간다. 뿔은 원래 권능을 상징한다. 그런데 아사셀 염소의 뿔은 묶여있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묶인 채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의 모습이다.

두 사람이 아사셀 염소를 낭떠러지로 끌고 가서 떨어뜨린다. 이 낭떠러지는 영원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옥을 말한다. 우리의 죄를 짊어진 아사셀 염소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지옥 낭떠러지에 떨어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우리가 지었던 모든 죄가 지워지는 것이다.

아사셀을 데리고 광야로 가면서 성전문 위에 주홍색 깃발을 세우는데 아사셀 염소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순간 주홍색이 하얀색으로 변하는 전례가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흰 양털같이 회복됨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사망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이것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능력이고 권능이다.

성도들이 죄 사함 받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면 자연적으로 하나님과 연합해 산다. 코로나가 아니라 더 큰 시련과 환란이 올지라도 넘어지거나 위치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말씀으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일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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