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행위 구단, 최대한 엄격하게 제재할 것”

입력 2021-01-06 04:02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3년 임기의 리그 운영 구상과 야구 철학을 밝히고 있다. KBO 제공

정지택(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최근 현안으로 불거진 구단 경영자의 ‘구단 사유화’ 논란에 대해 일벌백계의 원칙을 강조했다.

정 총재는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23대 KBO 수장으로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KBO와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현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KBO 규약 안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재의 발언은 지난해 말 ‘구단 사유화’ 의혹으로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제재를 받은 허민(45)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여러 논란과 관련이 있다. 허 의장은 당초 제재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야구계의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의 주인은 팬과 선수들, 구단, 그리고 한국 야구를 이만큼 키워온 원로 야구인들이다. 이들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지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노력해 달라”고 KBO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총재는 이날 임기 중 과제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대응,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기력 향상, 도쿄올림픽 우승을 위한 전략 수립, 리그·구단의 수익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수익 개선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ESPN을 통해 KBO리그가 해외에 소개돼 뜻깊다. ESPN과 계약을 유지·확대하는 한편 KBO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각 구단 이해관계가 달라 통합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렵다. 구단 스스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재는 지난달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정운찬 총재의 후임으로 선출돼 올해 1월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정 총재는 중앙종금 부회장 등을 거쳐 2001년 두산 그룹에 합류해 두산중공업 등 여러 계열사들이 대표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 11년 동안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맡은 정 총재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 힘) 원내총무를 지낸 정우택 전 의원의 형이기도 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