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지구촌 성장률 4.2%→ 3.8% 로 낮춰

입력 2021-01-06 02:01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6월 전망한 4.2%보다 0.4% 포인트 낮은 3.8%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재확산 영향을 감안한 것인데, 신규 확진 증가 등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6%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세계은행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았던 5.2%보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인한 3차 팬데믹과 글로벌 봉쇄 심화 등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세계은행은 해당 전망이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확진 증가, 백신 공급 실패 등 하방 시나리오상의 성장률은 1.6%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따로 내놓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한국 포함 35개국)과 신흥국·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9%,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6월보다 1.0% 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신흥국·개발도상국은 반대로 0.4% 포인트 올려 잡았다.

선진국 중 미국은 지난해 6월보다 1.2% 포인트 하향 조정된 2.8%, 일본은 0.5% 포인트 떨어진 2.0% 성장을 전망했다. 유로존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재정투입·해외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이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평가받았지만 하락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0.9% 포인트 하향 조정된 3.6%였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전망치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7.4% 성장이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중국의 견인, 2020년 성장률 하락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아시아·태평양 내 지역별 격차가 존재해 중국(2.0%)과 베트남(2.8%)을 제외한 피지(-19.0%) 태국(-6.5%) 필리핀(-8.1%) 등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적으로 성장동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조개혁의 대안으로는 재정 건전화, 경쟁 제고, 정부 효율성 증대, 산업다변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투자 등을 언급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