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로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영국은 일일 확진자가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는 4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정부는 국민 여러분에게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재차 당부한다”며 전국 봉쇄를 발표했다. 영국은 작년 3월과 11월에도 전국 봉쇄를 시행했다.
영국의 전면 봉쇄는 다음 달 말까지 최소 7주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 조치에 따라 영국 국민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반드시 집에 머무르며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건설 등 필수 직종 종사자이거나 식품·의약품 구매같이 명확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외출이 허용된다. 유치원은 정상 운영하되, 각급 학교와 대학은 2월 중간 방학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4일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878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째 하루 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현재 4단계인 코로나19 경보를 최고 등급인 5단계로 격상했다. 적색경보인 5단계는 영국 보건 체계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설 위험이 있을 경우 내려진다.
존슨 총리는 “영국 각지의 병원은 팬데믹 발생 이래 가장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며 “변이의 확산세가 절망적이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존슨 총리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싸움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전면 봉쇄도 이달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6개 주지사는 5일 연방정부·주지사 화상회의에서 봉쇄 연장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독일은 지난달 중순부터 비필수 상점을 모두 폐쇄하고 학교와 보육시설 운영도 중단하는 전면 봉쇄에 돌입한 바 있다. 봉쇄 조치는 이달 10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기간을 연장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7일쯤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할 계획이다.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 연속으로 3000명을 넘은 상황이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11개국 기업인에게 제공되던 특별 입국 절차도 일시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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