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영해에 진입 후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10시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해당 선박에는 7200t의 화학 물질이 실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케미 호는 현재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의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항만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케미 선사인 디엠쉽핑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라며 “환경 오염은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선사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한국 선원 5명,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밤 ‘한국케미’가 나포된 데 대해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국적 선박(케미컬 운반선)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와 관련한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최영함)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전했다.
임세정 김영선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