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백신 접종 시작… 아스트라 허가·심사 착수

입력 2021-01-05 04:03
올해 첫 해군 훈련병 입영일인 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제672기 입영 대상자들이 군부대 입소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의료기관 종사자, 고령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의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이달 중 구체적인 예방접종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백신 보관·유통 인프라 구축과 이상반응 신고 시스템 구축 등 각종 준비작업이 한 달여간 빠듯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을 위해 이달 말까지 접종 계획을 차질 없이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사전 준비 부족으로 접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많은 물량의 백신이 유통기한 종료로 폐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백신 접종에는 결코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고령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먼저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의료기관 단위별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며 요양병원은 병원별로, 요양시설은 방문접종 형태로 접종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접종 우선순위나 접종기간, 예방접종 실시 기준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은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백신 보관에 필요한 냉동고는 접종 전 준비되도록 조달 절차를 밟고 있다. 범부처 간 협업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도 오는 8일 발족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백신의) 냉동 보관과 mRNA 백신 접종센터를 통한 접종 준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매뉴얼을 만들고 접종인력 교육과 실제 상황 훈련 등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품목 허가·심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제약사가 제출한 비임상, 임상시험 자료와 품질, 위해성 관리계획, 제조·품질 관리 자료 등을 검토하게 된다. 자료 검토 및 분석을 토대로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심사와 국가출하승인제도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2월 안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3분기 도입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도 조기에 물량을 받기 위해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