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4일 출범해 업무에 돌입했다. 국수본부장 공개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당분간 수장은 공석인 상태로 운영된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북관에서 국수본 현판식을 진행했다. 국수본은 수사·국가·자치로 삼분된 경찰사무 중 수사 업무를 도맡는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종결권을 거머쥐며 확대된 경찰 수사 권한이 국수본에 부여된 셈이다. 경찰 조직 내에서는 국수본을 통해 경찰이 명실공히 1차적 수사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현판식에서 “국수본 출범은 수사권 개혁에 따라 더욱 높아진 책임성과 함께 공정성,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라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그간의 인식과 자세, 제도와 문화 모두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가경찰위원장은 “수사경찰이 행정경찰과 유기적으로 결합돼야만 경찰이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출범은 했지만 국수본은 당분간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초대 국수본부장 임용 절차가 지난 1일에야 시작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윤곽은 다음 달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최승렬 국수본 수사국장이 국수본부장을 대리한다.
정부는 국수본 출범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으로 내정됐다. 국수본 출범과 함께 신설된 형사국장에는 이영상 대구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수사국장과 사이버수사국장, 안보수사국장(기존 보안국장)은 기존 인사가 맡는다. 이로써 국수본 내 치안감급 지휘부 진용이 갖춰지게 됐다.
국수본과 자치경찰제 도입으로 각 지방경찰청도 조직을 개편했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은 명칭을 서울특별시경찰청(서울경찰청)으로 변경하고, 조직을 일부 확대했다. 수사차장에 이규문 대전경찰청장이 내정됐고, 공공안전차장과 자치경찰차장에는 김병수 서울경찰청 기동단장과 고기철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