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문 케이뱅크… 오픈뱅킹 ‘2차대전’

입력 2021-01-05 04:07

올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금융계좌 통합조회를 넘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나서며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해 은행과 증권사 등 오픈뱅킹 전 계좌를 더욱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용 편의성과 앱의 개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바뀐 앱은 케이뱅크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모든 금융권 계좌를 첫 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 계좌 총 잔액을 맨 위에 표기해 흩어진 금융자산을 모아 볼 수 있게 했다. 계좌별로 최근 거래내역을 확인하거나 다른 금융사로 돈을 이체하는 과정도 간단해졌다.

현재 대부분 금융사 앱의 경우 다른 금융사 계좌를 확인하려면 오픈뱅킹 화면까지 몇 단계를 거쳐 들어가야 한다. 오픈뱅킹 시대가 열린 뒤에도 여전히 자사 계좌를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금융사 앱이 제대로 된 금융플랫폼 역할을 못하는 실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나의 쇼핑 앱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듯 케이뱅크가 ‘오픈뱅킹 종합통장’ 개념의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첫걸음”이라며 “개인 금융생활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사용자가 계좌 조회 화면을 가로, 세로 중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계좌 정렬 순서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맨 위로 올리는 게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계좌 이름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입출금 및 이체 내역과 자동납부 출금예정금액 등을 시간순으로 나열해주는 타임라인 방식도 도입했다. 고객별로 소비 습관에 맞춘 금융상품도 추천한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해 은행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우체국 상호금융까지 확대되며 본격화했다. 올해는 어느 금융사가 오픈뱅킹 플랫폼을 더 보기 편하고 유용하게 개선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오픈뱅킹에 추가로 참가하는 상호금융과 증권사 등은 기존 앱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해 다양한 서비스와 특화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의 제휴를 확대해 오픈뱅킹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하기로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