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개 지지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4일 페이스북에 “우상호 형에게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 시장 출마를 얘기하는 분들에게 ‘제 마음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님을 지지합니다’고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지난달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 복귀 결정 이후 임 전 실장이 ‘할 일을 찾겠다’고 해서 제기됐던 재보선 출마설을 일축한 셈이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른 1987년 6월항쟁 한가운데 우상호가 있었다. 2016년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중심에 우상호 원내대표가 있었다”고 했다. 또 서울시의 4대 비전을 언급하면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캠페인 당시 이 비전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바로 우상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 의원이 민주화 세력의 정통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정계 입문 후 당내 전략통이자 합리적 리더로 인정받는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인 우 의원과 전대협 3기 의장인 임 전 실장은 86세대의 정치적 동질감뿐 아니라 서울 용문고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임 전 실장은 ‘준비가 돼도 넘치게 된 우상호 형’이라 칭하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긍정 평가와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답보로 고전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앞서 우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6세대의 마지막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를 공개 거론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도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야 된다, 모든 걸 다 던져야 된다, 마지막 도전을 진짜 헌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여권 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의 우 의원 공개 지지가 서울 지역 86세대 의원들의 지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