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한 상황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 및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며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고 있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변화에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품질과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취임 후 지속적으로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집요한 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화상 시무식에서 “그룹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하며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면서 “‘그린&모빌리티’ 선도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책임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선 첫째 실력을 키우고, 둘째 기술이 핵심이 돼야 하고, 셋째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담한 사고’를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면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문수정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