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빅테크 기업과 경쟁 강화”

입력 2021-01-05 04:07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신년사에서 한목소리로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빅테크(Big Tech) 기업과의 경쟁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4일 “금융 디지털화, 정부의 규제 완화,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위협에 직면했다”며 “플랫폼 혁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우리의 운명도 디지털 전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빅테크의 금융업 공세는 이미 일상생활 깊이 침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금융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도구”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우리가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언택트(비대면)가 일상이 된 지금 기존 금융그룹은 무한경쟁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의 전환기”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통해 플랫폼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통 금융기관들은 거대 플랫폼 기업과 본격적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발 빠르게 추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 기업 등과의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상생형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 기존 금융권의 소비자 신뢰 회복 필요성도 언급됐다. 윤 회장은 “소비자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고객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문제로 은행, 증권사 등은 고객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며 “전 그룹사가 완벽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환 회장은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 판매와 사후 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